그라시아스합창단 열 번째 공연지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남서부에 있는 도시 밴쿠버이다. 캐나다에서 토론토와 몬트리올을 잇는 세번째로 큰 도시이다. 밴쿠버라는 지명은 18세기 말 캐나다 서해안을 탐사했던 영국의 탐험가 조지 밴쿠버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이날 칸타타가 열린 퀸 엘리자베스 극장은 2,600석의 멋진 현대식 극장이다. 이날 공연 시작 시간은 7시부터였는데 3시간 전인 오후 4시부터 공연장은 칸타타를 보려는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장사진을 이루기 시작했다. 마침내 저녁 7시 객석은 만석이 되고, 400여 명이 아쉬움 속에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공교롭게도 밴쿠버 칸타타는 준비기간과 우기가 겹쳤다. 아니나 다를까 행사를 준비하는 2주 내내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하지만 밴쿠버 칸타타 준비팀은 정성스레 쓴 손편지 봉투가 비에 젖지 않도록 다시 비닐로 쌌다. 그러다보니 손편지를 준비하는 데 평소보다 세 배 이상 시간이 걸렸다. 준비팀은 우비를 입고 손편지를 돌렸다. 빗길에 미끄러져 넘어지기도 했지만 이 편지를 읽고 칸타타에 와서 공연을 보고 기뻐할 사람들을 생각하니 비가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매우 좋았습니다. 정말 끝내주는 밤이었습니다. 어머어마했습니다. 공연을 보는 내내 천국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천사들의 노랫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 크리스마스는 아니지만 벌써 크리스마스 계절이 온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내년에 또 다시 공연을 보고 싶습니다. 모든 합창단원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메시지를 전해주신 분에게도 감사합니다.” -제니퍼 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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